세계경제(world economy)는 지구 전역에 걸쳐 있다. 시스몽디가 이야기했듯이 이것은 "전지구적인 시장" 또는 "함께 교역을 하여 오늘날에는 일종의 단일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류 전체, 또는 인류의 어느 부분 전체"를 가리킨다. 세계-경제(world-economy)는 우선 전지구의 일부분에만 관련된 말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 말은 경제적으로 독자적이며, 핵심적인 것들을 자급자족할 수 있고, 내부적인 연결과 교역이유기적인 통일성을 이루는 단위를 말한다. - P18
세계-경제에는 일정한 경계가 있는데, 그 경계선은 마치 해안선이 육지로부터 바다를 구획하듯이 그 세계-경제를 규정한다. 세계-경제는 하나의 중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도시와 하나의 지배적인 자본주의가 맡고 있다. 여러 개의 중심들이형성된다면 그것은 이 세계-경제가 아직 젊거나 아니면 반대로 퇴화해가거나 격변을겪고 있다는 표시이다. 이 공간 내에서는 각각의 개별 경제들이 계서제를 이루고 있다. 그중 어떤 것들은 가난하고 어떤 것들은 소박한 수준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심에 위치한 하나의 경제만이 상대적으로 부유한다. 이로부터 불평등, 전압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이 전체를 작동시키는 힘이 된다. - P24
자본주의는 무엇보다도 계서제를 내포하며, 그 계서제의 최상층을 차지한다. 자본주의가 이 계서제를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 자본주의가 제일 마지막에 개입하는 곳에서는 하나의 중개점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것은 이질적이면서도 적극 협조를 아끼지 않을 사회계서제로서 이것은 자본주의의 활동을 확장하고 활성화시키는일을 한다. - P82
금방 알아볼 수는 없지만 늘 한 방향으로 자신의 진로를 따라가고 있는 장기추세는 누적적인 과정, 즉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더해지는 과정이다. 이것은 물가과 경제활동들의 덩어리를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는 듯이 움직이다가 어느 시점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끈질기게 반대방향으로 하강을 계속한다. 이 움직임은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의느린 속도로 아주 장기적으로 계속된다. 1년 단위로는 거의 아무런 계산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1세기 별로 보면 이것은 아주 중요한 동인이다. - P100
유럽 위에 건설된 경제적 복합체가 일련의 정기시 도시들로 귀결되는 것, 더구나 내륙지방의 정기시 도시들로 귀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또한 프랑스 내에 서유럽 경제의 중심이 건설된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것은 프랑스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던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한 새에 쥐고 있다가 놓쳐버린 보물이었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잇는 남북간 도로, 지중해와 북해 사이의 해상 연결로 등은 13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특권적 유통로를 만들어놓았다. 이 유통로는 프랑스를 건드리지도 않은 채 먼 거리를 두고 돌아가고 있었다. 대교역과 그 대교역이 실어나르는 자본주의는 프랑스 영역의 거의 바깥에 놓여 있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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