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에서 권력 과시의 핵심은 도시 건설이었다. 왕조의 역사가 시작될 무렵의 멤피스 건설부터 오늘날 카이로의 전신인 푸스타트(Fustat) 건설까지, 그리고 기원후 640~642년 무슬림의 정복 이후에도 이집트의 통치자들은 도시 건설을 통해 자신의 시대와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권력을 과시했다.  그들이 건설한 수도는 다른 많은 문명의 도시들과 같은 양상을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신왕국 이후로 이집트 도시의형태는 외형상 다른 지역의 도시와 더욱 비슷해졌다. - P112

동남아에서 도시화는 깊은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등장은 동남아 국가의 운영과 궤를 같이했으며, 권력과 의례와 행사의 혼합으로 도시는 더욱 강화되었다. 이와 같은 혼합적 성격은 비록 일회적 성격의 행사는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었지만, (기어츠가 소개한 발리의 경우와는 달리) 실질적 권력과 결부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세대와 세기를 거듭하는 동안 동남아 국가를 유지하는 바탕이 되었다. 크메르의 고대 국가에서 도시화는 보다 분명한 관계를 드러내었다.  - P191

도시에서 권력 표현의 핵심은 기념비적 건축물과 그를 둘러싼 공간이었다. 기념비적 건축물 위주로 도시 설계가 이루어졌고, 의례 행사가 건축물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의례 행사는 영원한 동시에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정해진 형식에 따른 종교문화와 통치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의례 행사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어졌고, 드물게 예외적인 경우로  거대한  행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자의 범주에 속하는 행사는 대개  제한된 공간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행사는사람들의 눈에 띄기보다는  배제를 통해 권력을 과시하는 방식이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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