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종교와 함께 한 단계 더 올라간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조직 또는 정신성의 조직이다. 세계는 인간 정신을 통해 해석되고 초월된다. 흔히 몇몇 예언자나 신이 계시해 주던 것을 이제는 인간이, 더 정확히는 인간 정신이 파악해 보겠다는 것이다.
반세기 전부터 인류를 정의하는 기준들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가령 역사적 관점에서만 흥미로운 호모 파베르(Homo faber)와 너무 낙관적인 개념인 호모 사피엔스 대신에, 나는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를 제안하고 싶다. 세계는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들은 비물질적 힘에 호소해 이런 새로운 복잡성을 이해하고 최대한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그에게 어떻게 주니의 전통 신앙과 가톨릭 신앙을 조합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공존하는 데는 어떤 문제도 없어요. 형과 저 둘 다 기독교인입니다. 핵심은, 초자연적인 세계를 믿으며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죠.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별로 모순되지 않는 지엽적인 것들일 뿐입니다."
뜨거운 태양과 사막의 고독 속에서, 그들은 집중과 명상을 하며 전통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마침내 하나의 영상을, 또는 여러 개의 영상을 보게 되었을 것이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혼을 영접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들의 영혼이 돌아와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방금 보았던 그 환영의 이미지를 바위에 그렸다. 태평양 연안의 북동부 지역 부족들이 하듯 그 환영을 잊지 않고, 그들의 힘을 보존하고, 또 이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토록 장구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들이 바로 내 옆에, 기암절벽 아래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물을 그곳 정령들과 동일시하는 그들은,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에 빠진 우리와는 분명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전통 문화에서는 모든 사건이 하나의 기호이며, 자연의 영역과 이른바 우리가 초자연이라 부르는 힘 또는 피조물 영역 사이에 경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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