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의 악마화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형성한 1980년대 대처리즘의 실험을 뒤돌아보지 않고는 이해될 수 없다. 그 핵심에는 노동계급 사회와 산업, 가치와 기구에 대한 공격이 자리잡고 있다. 더이상 노동계급은 자랑할 만한 무엇이 아닌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전망은 다른 데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난 2세기 동안 보수당에 의해 행해진 계급전쟁의 정점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자유주의자 그 다음에는 노동당에 의해 제안된 개혁들을 열렬히 가로막았다. 채찍만으로는 노동계급을 민주주의 체제 안에 가둬놓을 수 없었다. 때로는 당근도 필요했던 것이다.?

대처에게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계급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계급은 공산주의의 개념이다"라고 나중에 그녀는 썼다. "그것은 사람들을 다발로 묶어서 서로 적대하게 만든다." 대처는 사람들이 각각의 자기계발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 함께 행동할 때 삶을 더 풍요롭게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대처는 사회계급을 없앨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단지 모두가 사회계급에 속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감추고 싶어 했던 것이다. 1976년 보수당의 공식문건에는 "국가의 연합을 위협하는 것은 계급이 아니라 계급감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순간 대처리즘은 영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계급전쟁을 수행했다.

2009년 폭발한 금융위기에 대응했던 방식을 한번 되돌아보자. 1980년 대처리즘이 제조업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도록 내버려둔 반면, 신노동당 정부는 탐욕과 어리석음 때문에 파국의 경각에 매달린 은행에 세금 수백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어떻게 정부가 부자들의 뒤를 밀어주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었을까? 대처주의자들은 낙수효과 즉, 최고위층에 쌓인 부가 점점 아래로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처리즘은 실패한 경제정책 대신 희생자들을 공격했다. 희생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건 희생당한 개인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대처 철학의 핵심에는 가난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군가 가난하다면, 그건 그들의 개인적인 실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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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0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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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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