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망각하는 이 두 가지 전형적인 사례 간의 불일치와 내적 친화성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망각의 두 번째 메커니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억압당하는 사람에게서 생겨나는 내적 모순에 의한 사고의 교란이다.

이름이 망각되는 메커니즘(혹은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름이 기억에서 달아나 일시적으로 망각되는 메커니즘)은 그 시점에서 의식되지 않는 일련의 낯선 생각들에 의해 의도했던 이름의 재생이 방해를 받는 것이다. 방해받는 이름과 방해하는 콤플렉스 사이에는 처음부터 하나의 연관이 있거나, 아니면 피상적인(외적인) 연상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보이는 그런 연관이 생겨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름 망각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그 이름이 불쾌한 일과 연관되어 있을 때이고, 또 하나는 그 이름이 그런 결과를 초래한 또 다른 이름과 연관되어 있을 때이다. 따라서 이름의 재생이 방해받는 것은 이름 그 자체에 의한 것이거나, 그것과 밀접하든 소원하든 간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갖는 관계에 의한 것이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실수 행위에 의해 생겨나는 고유 명사의 망각과 덮개-기억 형성 사이의 유사성이다.
얼핏 보면 이 두 현상 사이에는 유사성보다 차이점들이 훨씬 뚜렷하다. 전자의 현상은 고유 명사와 관계를 갖는 반면, 후자의 현상은 현실이나 상상 속에서 체험된 인상 전체와 관계한다. 전자에서 우리는 기억 기능의 명백한 실패를 보게 되는 반면, 후자에서는 우리에게 낯설게 여겨지는 기억 작용을 보게 된다.

이상의 범주들에서 혼동, 왜곡, 융합 등이 한 단어의 발음과 관계하든 철자와 관계하든, 아니면 의도와 문장의 부분을 구성하는 단어 전체와 관계하든 그것은 중요한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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