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書經)》에 말하였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고 무리를 지음이 없으면 왕도(王道)는 호호탕탕하다.’ 또 말하였습니다. ‘큰 나라는 그 힘을 두려워하고, 작은 나라 그 덕을 품는다.’ 세종은 이에 가깝습니다.’

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대(五代)의 제왕 가운데 당의 장종(莊宗)과 주(周)의 세종(世宗)은 모두가 영웅적인 무력을 가졌다고 칭찬하는데, 두 주군 가운데 누가 현명합니까?’ 신이 이에 응답하였습니다.
‘무릇 천자가 만국을 통치하는 까닭은 그들 가운데 복종하지 않는 것을 토벌하고, 그 중에 미약한 자를 어루만져주며 그 호령을 시행하며 그 법도를 하나로 하고, 신의(信義)를 두텁게 밝히며 억조나 되는 백성을 아울러 아끼는 것이다.’

왕박이 상소하였다. "예(禮)는 형체를 검사하는 것이고, 음악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인데, 형체는 밖에서 순리에 맡도록 하는 것이고, 마음은 안에서 평화롭게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고도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아직 없었습니다. 이리하여 예와 악이 위에서 닦아지면 만국은 아래에서 교화되니, 성인의 가르침은 엄숙하지 않아도 이루어지고 그 정치는 엄격하지 않아도 잘 다스려진 것은 이 도를 사용한 것입니다. 무릇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고 소리는 물건에서 이루어지는데, 물건의 소리가 이미 이루어지면 다시 능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황제(黃帝)는 9촌(寸)이 되는 관(管, 관악기)을 불다가 황종(黃鐘)의 정성(正聲)을 찾아냈는데, 이를 반으로 하면 청성(淸聲)이 나고, 이를 배로 하면 원성(援聲)이 되며, 셋으로 나누어서 이것을 더하거나 덜어내어 12율(律)을 낳습니다. 12율이 돌아서 궁(宮)이 되어 7조(調)를 낳아서 1균(均)을 만듭니다. 무릇 12균·84조(調)가 되면 다 갖추어진 것입니다. 진(秦)이 만나서 학문을 없애는 일을 만나니 역대로 음악을 다루는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아주 적었습니다.

회남에 기근이 들어서 황상이 쌀을 그들에게 대여하라고 명령하였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백성들은 가난하여 아마도 갚을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백성은 나의 자식인데 어찌 아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데 아버지가 그들을 위하여 풀어주지 않겠는가? 어찌 그들에게 반드시 갚으라고 책임 지우려는데 있겠는가?"

종모는 기공(紀公) 이종선(李從善)과 함께 사절의 책임을 받들고 주에 갔었음으로 서로 두텁게 잘 알아서 당주에게 말하였다. "이종가는 덕이 가볍고 뜻이 나약하며 또 석씨(釋氏, 석가모니)를 지독하게 믿으니 인주(人主)의 재질이 아닙니다. 이종선은 과감하고 신중하니 의당 후사(後嗣)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당주는 이로 말미암아서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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