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활과 함께 우리는 일상사, 또는 무의식적인 일상성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경제생활은 아직 규칙성을 띠고 있다. 먼 과거에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발달해온 분업은 매일매일의 활동적이고 의식적인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분리와 만남을 가져온다. 일상적인 노동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삶은 약소한 이익을 누리는 미시 - 자본주의로서, 그것은 그렇게 밉살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일 꼭대기층에는 자본주의와 그것이 사방에 펼쳐놓은 광대한 그물망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이미 악마적인 놀음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정교한 기구는 제일 아래 수준에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아마도 모든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자기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의 제1장에서 불평등한 세계의 수준 차이를 강조하면서 이 점을 말하려고 했다. 이 세계를 활성화시키고 상층의 구조를 끊임없이 변형시키는 것은 크든 작든 이 불평등, 이 부정의, 그리고 이 모순이다. 이 상층의 구조만이 진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다. 자본주의만이 상대적으로 운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 P822
물질생활이나 일상적인 경제생활이라는 유연성 없는 경제구조 앞에서 자본주의는 원하는 대로, 또 가능한 대로 간섭해 들어갈 수 있는 영역, 또는 반대로 포기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요소들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구조를 다시 만들며,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다른 구조들을 변형시킨다. 이것이 전(前)자본주의가 세계 경제의 모습을 창출하도록 만드는 효소이다. 그것은 모든 위대한 물질적 진보인 동시에 인간에 의한 인간의 가혹한 착취를 가져온 원인이며 그 표시이다. 그것은 반드시 인간의 노동인 "잉여가치"의 수취에 의한 것만은 아니며, 힘과 상황의 불균형에서도 기인된다. 그러한 불균형 때문에 한 국가의 사원이든 전세계의 차원이든 상황에 따라 언제나 정복할 곳이 생기고, 다른 것보다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착취 분야가 생기는 것이다. 선택한다는 것, 선택할 수있다는 것, 비록 그 선택이 아주 제한적이라고 해도 그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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