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는 변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잉태하며,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다른 궤적을 그리며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물량주의에 의한 단기 집중개발 방식과 표준화에 의한 획일적 평등주의가 지속되면서 주택의 가치는 쉽게 수치화하고 계량화할 수 있게 바뀌었다.

철저히 외부와 단절되며, 주거단지 하나가 완결된 공동생활의 단위가 되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공적 재원의 투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단지 입주자는 자신들의 돈으로 단지 내의 모든 생활 편의시설과 어린이놀이터, 운동시설 등 외부공간을 구입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입주자의 비용으로 마련했으니 입주자들이 단지를 사유화하고 적극적으로 방어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점이 아파트단지의 공간적 폐쇄성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무리지음과 서열화가 겹쳐 작동함으로써 사회공간적 통합이라는 원리와 가치가 훼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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