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명령을 어긴 사람은 장수이고 사졸이란 장수의 명령을 좇는 사람인데, 또 무슨 죄이겠습니까! 받아들였다가 그 장수를 죽여서 적국에게 사죄하며 사졸을 조문하고 그들을 어루만지니 이는 좋기는 하지만 어찌 반드시 백성을 버리고서 적국에 보탬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여러 신하들이 또 존호(尊號)를 올리기를 요청하자, 당주는 말하였다. "존호는 헛된 미명(美名)이고, 또 옛날 것이 아니요." 드디어 받지 않았다.
그 후로부터 자손들이 모두 그 법을 계승하여 존호를 받지 아니하였고, 또 외척으로 정사를 보좌하지 못하게 하자, 환관들이 정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되니, 모든 다른 나라가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신미일(9일)에 이숭(李崧)이 주문을 올렸다. "여러 주(州)의 창고에 있는 양식 가운데는 계산하여 장부에 올린 것 외에 나머지가 자못 많습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법령 이외로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면 그 죄는 법을 굽힌 것과 같다. 창리(倉吏)는 그의 죽음을 특별히 용서하지만 각기 그들을 아프게 징계하라."

신이 바라건대, 폐하께서 농업을 가르치고 전투를 익히며 군사를 기르고 백성을 쉬게 하며 나라에 걱정거리가 없고 백성에게는 여력(餘力)을 갖기를 기다리고, 그러한 후에 틈을 보아 움직일 것이며 움직이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또 업도(?都, 광진부·하북성 대명현)는 부유하고 강성하며 국가의 울타리인데 지금 주수(主帥)가 대궐에 가면 군부(軍府)에는 사람이 없으니 신이 가만히 생각하건대 곳간을 단속하지 않는 것은 도둑을 유혹하는 것과 같다는 말과 용맹한 장부가 굳게 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는 뜻을 보니, 빌건대 폐하께서는 대략 순행(巡幸)을 덧붙이시고 간사한 모의를 막으십시오."

전홍좌는 따뜻하고 공손하였으며 책을 좋아하고 사인(士人)들을 예우하였고, 몸소 정치에 관한 업무에 힘을 썼으며 사악한 일이나 숨겨진 일을 들추어내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속일 수 없었다. 백성 가운데 좋은 벼를 헌상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전홍좌가 창리(倉吏)에게 물었다. "지금 비축하여 놓은 것이 얼마나 되는가?" 대답하였다. "10년의 분량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렇다면 군대양식이 충분하니 내 백성을 관대하게 할 수 있다." 마침내 명령하여 그 경계 안에 3년간 세금을 거두는 것을 면제하게 하였다.


당주(唐主, 李?)는 성품은 절약하고 검소하여 항상 버드나무로 만든 신을 신었고, 손을 씻거나 얼굴을 씻을 때는 철 동이를 사용하였으며, 더우면 푸른 칡으로 만든 휘장 안에서 잠을 잤고 좌우의 사령(使令, 심부름을 하는 사람)은 오직 늙고 못생긴 궁인들이고 의복의 장식도 거칠고 간단하였다.

나라의 일로 죽은 사람 모두에게는 3년분의 녹봉을 주었다. 사자를 나누어 파견하여 민전(民田)을 돌면서 조사하도록 하여 비옥하고 척박한 것을 가지고서 그 세금을 정하였는데 백성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공평하다고 칭찬하였다. 이로부터 강·회(江·淮)에서는 군사를 조달하거나 부역을 일으키는 일과 다른 부세를 징수하는 일은 모두 세전(稅錢)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도 이것을 준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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