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세기에서) 핵심적 사건은 프랑스 혁명이 근대세계체제 전체에 제공한 문화적 결실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이를 세계체제의 지문화의 출현이라고 생각했다. 지문화란 세계체제 전체에서 널리 수용되고 그 뒤 사회적 행위에제약을 가한 일련의 사상, 가치, 규범을 일컫는다. 나는 프랑스 혁명이 정치적 변화의 정상 상태라는 개념과 주권이 군주(통치자)가 아니라 인민에게 있다는 사상을 정당화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한 쌍의 신념이 빚어낸 결과는 다면적이고 복합적이었다. 첫 번째 결과는 이런 새롭게 보급된 개념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세 가지 근대적 이데올로기 - 보수주의, 자유주의, 급진주의 의 출현이었다. 제4권 전체의 논지는 중도적 자유주의가 다른 두 가지 이데올로기를 길들이고, 19세기의 승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뒤 이는 무엇보다 당대 가장 강력한 두 국가 - 영국, 프랑스 - 에서 자유주의 국가들의 탄생에 특권을  부여하는 형태를 취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중요한종류의 반체제 운동의 출현을 자극하고 그 충격을 제한하는 형태를 띠었다. 내가 시민권 개념이 승인한 진보와 그 혜택의 범위에 관한 환상을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은 역사적 사회과학의 형성을 독려하고 구속하는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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