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신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사회적 질서가 수립된 국가의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이같은 자연적 자유를 포기한다. 그 대신 인간은 사회적 자유와 그가 소유한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받는다. 자연적 자유는 사회적 자유로, 소유는 소유권으로 대체된다. 그 이외에도 사회적 질서가 수립된 국가에서 인간은 도덕적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데, 인간을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도덕적 자유뿐이다. 왜냐하면 충동적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은 노예적 상태인 반면 우리가 자신에게 규정한 법률에 복종하는 것은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P238
양국가 모두 이런 결과를 처음부터 예측하고서 어리석은 경쟁을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경기의 결과가 자신들이 원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으므로 이제 두 국가는 원래대로 상황을 되돌려 그 상태 그대로 머물기로 하는 합의를 하지 않을까? 오직 두 국가만을 계속 상정한다면 위의 두 질문은 타당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국가가 존재하는 조건에서라면 이들 중 한 국가는 보복의 위험을 무시해도 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보호무역주의로 치닫는 경쟁이 일단 시작되면 각 국가가 자국의 눈앞의 이익을지키기 위해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 P265
세력균형은 일부 국가가 의식적으로 이를 자신들의 정책 목표로 삼고 있기에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국가들의 주도권 추구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반자동적으로 반응하면서 생기는 것일 수도있다. 세력균형론에 반대하는 이들이 국가의 정책을 관장한다고 하더라도 그들 또한 세력균형을 영속화하거나 새로이 수립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이들이 세력균형 정치를 아무리말로써 비난한다고 해도, 그러한 비난이 아무리 진심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세력균형 정치의 필요성에는 변함이 없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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