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근대주의자들’은 옳다. 고유한 ‘민족’정서는 서유럽에서 15세기 말이나 16세기보다 조금 앞선 시기부터 찾아볼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와 운동으로서의 민족주의는 18세기 후반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상이다. 정치적 규범으로서의 ‘민족 - 국가’도 아주 근대적이다. 유럽의 국가 시스템이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으로부터 생겨났다면, 이런 국가들이 ‘민족 - 국가’로 전환하기 시작했던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민족’과 그것의 ‘민족성’도 근대적으로 보일 것이다. ‘민족성’에 따라 주민을 나누고 공통의 정체성을 소유한다는 것이 유럽의 교육받은 계급들에게 널리 퍼진 것이 유럽에서 근대 초(정확히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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