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부사 황갈(黃碣)이 말하였다. "지금의 당실(唐室)은 비록 쇠미하였지만 천도(天道)와 인심(人心)은 아직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제 환공(齊 桓公)과 진 문공(晉 文公)은 모두 주실(周室)을 보좌하고 추대하며 패업(?業)을 이루었습니다. 대왕(大王, 동창)께서는 밭도랑과 밭이랑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서 조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지위가 장상(將相)에 이르고 부귀가 극에 달하였는데, 어찌하여 하루 사이에 홀연히 가족이 멸할 계책을 세우려 하십니까! 저 황갈은 차라리 죽어서 충신이 될지언정 살아서 반역자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지금 번진의 신하 가운데 발호하는 사람이 이무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폐하께서 만약 종묘(宗廟)와 원릉(園陵)을 떠나 변방 시골을 순행(巡幸)하신다면, 신은 거가가 하(河, 황하)를 건넜다가 다시는 돌아올 기약이 없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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