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휴(盧?, 재상)가 말하였다. "도적은 만족할 줄 모르니 비록 그에게 절월을 주어도 그가 사납게 약탈하는 것을 중지시킬 수 없을 것이며, 급히 여러 도의 군사를 발동하여 사주(泗州, 강소성 우태현 회하의 북안)에서 눌러주고, 변주(?州)절도사를 도통으로 삼으면 도적이 이미 앞으로 간다 해도 관중(關中)으로 들어올 수가 없을 것이니 반드시 돌아가서 회(淮, 회수)·절(浙, 浙江)에서 노략질 하다가 바닷가에서 구차하게 살 뿐이오." 이를 좇았다.
신이 지키지 못한 것은 정확(鼎?)이 되어도 달게 받겠지만 조정의 꾀를 냈던 신하들은 부끄러운 얼굴을 어디에 기댈 것입니까? 혹은 듣건대 폐하께서 이미 서쪽으로 순행하는 것은 논의하였다고 하는데 진실로 난여(?輿)가 한 번 움직이면 위아래가 흙덩이처럼 무너집니다. 신이 감히 아직도 살아 있는 몸뚱이를 가지고 분발하여 죽기를 무릅쓰고 말씀을 드리건대, 바라건대, 가까이 하고 친밀한 사람과 재신(宰臣)들과 더불어 깊이 논의하시어서 급히 군사를 징집하여 관문의 방어를 구해 주신다면 고조(高祖)와 태종(太宗)의 업적은 거의 오히려 부지할 수 있을 것이며, 황소는 안록산이 망한 것을 잇게 하고, 보잘것없는 신은 가서한의 죽음을 넘어서겠습니다."
경오일(24일)에 좌습유 맹소도(孟昭圖)가 소문(疏文)을 올렸다. "잘 다스려지고 안정된 시대에도 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시대에는 더욱 안팎이 마땅히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무릇 천하라는 것은 고조(高祖)와 태종(太宗) 의 천하이지 북사(北司)의 천하가 아니고, 천자라는 것은 사해(四海) 구주(九州)의 천자이지 북사의 천자가 아닙니다. 북사는 아직은 반드시 다 믿을 수 없으며 남사는 아직 반드시 다 소용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찌 천자가 재상과 더불어 아무런 관계와 연관이 없어서 조신이 모두 길 가는 사람과 같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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