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辛?)은 이미 풍병(風病)에 들어 마비상태여서 섭순관(攝巡官) 서운건(徐雲虔)을 불러서 그 손을 잡고 말하였다. "나 신당은 이미 조정에 주문(奏文)을 올려서 사자를 출발시켜서 남조(南詔)에 들어가게 하였는데, 사자들이 이어서 죽어버리니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나의 그대는 이미 벼슬을 하여 나라를 위하여 죽을 생각을 하였으니 능히 이번 여행을 할 수 있겠는가? 나 신당은 풍병으로 마비가 되어 절을 할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 할 뿐이다." 이어서 오열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운건이 말하였다. "선비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는 것이오. 밝으신 공에게 벽소(?召)를 받았는데, 은덕에 보답할 길이 없을까 한스러워하였으니, 감히 명령을 이어받지 않겠습니까?"
신당이 기뻐하며 물자와 장비를 후하게 갖추어주고 그를 파견하였다.
좌습유(左拾遺) 후창업(侯昌業)은 도적들이 관동(關東)에 꽉 찼으나 황상은 친히 정사를 돌보지 않으면서 오로지 노는 것에만 힘쓰고, 상으로 내려 주는 것이 한도가 없었으며, 전령자(田令孜)는 권력을 오로지하여 그 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으며, 천문(天文)이 이상하게 변화하니 사직이 장차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소문(疏文)을 올려서 극단적으로 간언하였다. 황상은 크게 화를 내고 후창업을 소환하여 내시성(內侍省)에 오게 하고서 죽음을 내렸다.
최안잠이 군사를 내어 앞뒤로 승리한 것이 한 번이 아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강한 군사를 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훌륭한 장수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니, 만약에 강한 적군이 홀연히 이르게 되면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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