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은 말씀을 올려서 군사를 발동하여 공격하고 토벌하지 않게 해달라고 청하고, 또 말하였다.
"지금 해와 달과 같은 밝음을 가지고서 어리석고 미혹된 무리를 비추어 그들로 하여금 이마가 땅에 닿도록 머리를 조아리고 명령에 귀순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 형세로 볼 때 매우 쉽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무신(武臣)들은 싸우지 않고 공로를 세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과 논의하는 사람들이 신속한 효과가 있도록 책임 지우려는 것뿐입니다."

중서문하에서 주문을 올렸다. "세역(稅役)의 법은 천하가 모두 똑같습니다. 폐하께서 누차 덕음(德音)을 내시어 안팎으로 하여금 획일하게 만들려고 하였는데, 지금 다만 정광만을 면제하시니 예전의 뜻에 조금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일이 비록 지극히 작은 것이나 본체에 관련된 것은 많습니다."

황상이 화청궁(華淸宮, 섬서성 임동현 서부)으로 행차하려고 하자, 간관이 그것을 논하기를 매우 절실하게 하니, 황상은 이 때문에 중지하였다. 황상은 간하는 것을 즐겨 들었고 무릇 간관이 일을 논하는 것과 문하성한에서 봉박(封駁) 것이 이치에 진실로 맞으면 대부분 뜻을 굽혀 그것을 좇았는데, 대신의 상주문을 받으면 반드시 향을 사르고 손을 씻고서 그것을 읽었다

여러 악공들이 그를 위하여 구해달라고 요청하려고 하였는데 황상이 후원(後苑)에 행차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기회를 틈타 마침내 빈자리를 만들어놓고 비파를 두었으며 뜰에 늘어서서 절을 하고 또 울었다. 황상이 그 연고를 묻자, 대답하였다. "나정이 폐하에게 잘못하였으니 만 번 죽어야 하지만, 그러나 신 등은 그 천하의 절세 기예(技藝)를 애석하게 여기며, 연회의 유희에서 다시 받들 수 없게 됩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너희들이 애석하게 여기는 것은 나정의 기예이나 짐이 아끼는 것은 고조(高祖)와 태종(太宗)의 법이다."
끝내 곤장으로 그를 죽였다.

영호도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10년간 정권을 잡았고 은혜와 대우를 가장 크게 받았지만 그러나 연영전에서 일을 상주할 때마다 매번 땀으로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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