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는 것은 의리가 아니고, 항복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신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리와 신의를 잃었으니 무엇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겠습니까! 예전에 한(漢)의 광무제(光武帝)는 왕랑(王郞)과 유분자(劉盆子)를 대우하면서 죽이지 아니 하는데 그쳤는데, 그가 힘을 다하지 않으면 항복시키지 못할 것을 알았던 연고였습니다.

"내가 듣건대 수고를 한 일이 없이 얻는 것은 몸의 재앙이라고 하였다. 하늘은 반드시 먼저 가신 분의 여경(餘慶)때문이고, 가난한 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이것을 내렸다면 여러 애비 없는 아이들이 훗날 학문적으로 성취하기를 원하는 것이 바로 그의 뜻일 것이니 이것은 감히 갖지 아니하겠다!"

이경양이 바야흐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나가서 청사에 앉아 이경양을 뜰에 세우고 그를 나무라며 말하였다. "천자께서 너에게 하나의 방면[지역, 절도사를 의미]을 주었는데, 국가의 형법을 어찌 너의 기쁨과 분노의 밑천으로 생각하고 죄가 없는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 있겠는가! 만에 하나 한 지방을 편안하지 못함에 이르면 어찌 오직 위로는 조정에 부담을 주고 인생말년의 어머니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머금고 땅속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며 어떻게 먼저 가신 분을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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