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유가 말한 것은 이익이었고 우승유가 말한 것은 의리였습니다. 필부라도 이익을 좇고 의리를 잊으면 오히려 그것을 부끄러워하는데 하물며 천자이겠습니까! 비유하자면 이웃에 사는 사람이 소를 가지고 있었는데 놓쳐서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자 어떤 사람이 그 집의 형에게 그것을 돌려보내도록 권하였고 어떤 사람은 동생에게 그것을 훔치라고 권하는 것과 같습니다.

객군(客軍)은 수가 적어서 이미 스스로 일군(一軍)을 만들 수 없었으니, 일은 반드시 그 땅의 주군(主君)에게 붙어야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형세가 줄어들고 힘이 약하며 마음과 뜻이 하나로 되지 않으면 대부분 패망하기에 이릅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짐은 궁중에서 아무 일도 없을 때에 그와 더불어 도를 말하며 번거로운 것을 씻는 것뿐이오. 정사에 이르러서는 짐은 반드시 경(卿) 등과 차대관(次對官)에게 물을 것이니, 비록 100명의 조귀진이 있다 하더라도 의혹시킬 수는 없을 것이오."
이덕유가 말하였다. "소인(小人)은 형세의 이익이 있는 곳을 보면 바쁘게 그곳으로 달리기를 마치 밤에 나방이 촛불로 투신하는 것과 같습니다. 듣건대 열흘 동안에 조귀진의 문에는 수레와 말이 폭주(輻輳)한다고 합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이를 깊이 경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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