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2012년)이 87년 선거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리가 87년 체제라는 말을 쓰면서 6월항쟁을 계기로 한국 사회가 민주화가되고 새 시대에 들어갔다고 얘기하는데, 87년 대선 즈음에는 이미 87년체제의 기틀이 잡혀 있었다. 제6공화국 헌법도 만들어진 상태였고, 그87년체제의 첫 대통령을 누가 하느냐 하는 다툼이었다. 87년 체제 자체가 성립하느냐 못하느냐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민주화세력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지만 노태우 대통령도  자기  나름으로  87년 체제를  건설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남북관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고,  공안탄압이 있었지만 민주화도 꾸준히 진전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정말 새 시대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말로만 새 시대라고 하면서 낡은 시대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재집권하느냐 하는  선택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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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통합이란 것도 통합의 개념을 잘못 설정한 것 같다. 대립과 갈등이 없는 상태를 상정한 것 같은데, 그런 통합은 없다. 대립과 갈등이없는 사회는 전체주의 사회가 아닌 한 없다. 갈등의 당사자가 모여 대화와 타협으로 중첩되는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이 통합이다. 민주주의도 원래 완성된 상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100% 통합이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위험한 사고방식의 편린을 본다. 동원과 국가주의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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