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성인(聖人)들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고 사람의 정서를 살펴서 모든 백성들이 서로가 다스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러므로 사장(師長)을 설치하여 그들을 바로잡게 하였습니다. 여러 신하들이 서로 부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러므로 제후(諸侯)를 세워서 그들을 통제하게 하였습니다. 열국들이 서로 복종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러므로 천자(天子)를 세워서 그들을 통합하게 하였습니다.

천자는 만국에 대하여 착한 것을 찬양해주고 악한 것을 물리치고, 강한 것을 억제하고 약한 것을 떠받쳐주며, 복종하는 것을 어루만져주고 어긋나는 것은 징벌해주고, 포학한 것을 금지하고 혼란한 자를 주살하는데, 그러한 후에 호령을 내려 시행한다면 사해(四海) 안에 좇고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황상이 연영전(延英殿)에 친히 나가서 재상들에게 말하였다. "천하는 언제쯤 태평하게 될 것인지 경(卿)들 역시 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소?"
우승유가 대답하였다. "태평이란 것은 모양새가 없습니다. 지금 사방의 야만인들이 바꾸어가며 침략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고, 백성들이 떠돌며 흩어지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므로, 비록 지극히 잘 다스려진 것은 아니지만 다만 소강(小康)이라고 생각합니다. 폐하께서 만약 별도로 태평한 것을 구하신다면 신(臣) 등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릇 천하에 일이 없을 때에는 전기(殿寄) 대신들은 안락함을 훔쳐서 사사로움을 받들게 하고, 전사(戰士)들은 떠나가고 흩어졌으며, 무기와 갑옷은 무디고 낡았으니, 이것들은 모아서 훈련을 하지 않은 잘못인데, 그 실패의 첫 번째이다.

또 《손자(孫子)》에 주석(註釋)을 달고 그 서문(序文)을 썼다. "군사라는 것은 형벌이고, 형벌이라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부자(夫子)의 제자가 한 것은 사실 중유(中由)와 염유(?有)가 하였던 일이다.

《예기(禮記)》에서 말하였다. ‘사방의 교외에 성채가 많으니 이것은 경대부의 부끄러움이다.’?고대로부터 더듬어 보면, 그들의 나라를 수립하던지 그들의 나라가 멸망되었던지 아직은 군대로 말미암지 않은 적이 없었다. 군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반드시 뛰어나고 현명하며 재능 있고 박학다식한 선비여야만 마침내 공로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조정이 위에서 논의하면서, 군대의 형체는 이미 완성되는 것이며, 그런 후에야 그것을 장군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한 고조(漢 高祖)가 말하였다. ‘가리켜서 좇게 하는 것은 사람이고, 토끼를 사로잡는 것은 개이다.’ 이것이 그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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