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우리는 아시아적 샤마니즘을, 그 원초적 바탕 이데올로기 -인간으로 하여금 천상계 상승으로 직접적인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었던 최상계의 절대신에 대한 신앙—가 불교의 침투를 정점으로 하는 일련의 기나긴 외래 문화의 유입으로 끊임없이 변형되어온 고대의 접신술로 이해해야 한다. 외래 문화와 함께 들어온 신비스러운 죽음이라는 개념은 조상신 및 "영신"과의 관계, "빙의 " 에서 단절되었던 이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었다. 앞에서 보았듯이, 탈혼의 현상 구조도 그 대부분이 접신의 성격이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많은 개량과 개악의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개량과 개악이 참 샤만의 접신 가능성을 배제할 정도까지 이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동서양의 위대한 신비주의에 필적하는 명상의 방법을 통해 준비되고 이루어지는, "영적인" 상승 형식의 진짜 샤만의 신비 체험의 사례들을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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