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軍國)의 대권(大權)의 경우에 이르러서는 움직였다 하면 치란(治亂)과 관계되고 조정의 제도는 조종(祖宗)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폐하께서 어찌 차마 아랫사람의 마음을 좇아서 스스로 법제를 무너뜨리고 다른 사람들의 욕망을 좇아서 스스로 성스럽고 밝은 것을 훼손하시며 어찌 한때의 순간에 만대 이후에 비웃음을 사는 일을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 무리들은 대저 인의(仁義)를 알지 못하고 굽은 것과 바른 것을 구분하지 않으며, 오직 이로운 것이라면 즐기며 뇌물을 얻으면 유하척(柳下?)과 장교(莊?)를 칭찬하여 청렴하고 선량하다고 하고, 뜻에 어긋나면 공수(?遂)와 황패(黃覇)를 비난하여 탐욕스럽고 포학하다고 하며, 기울어지고 교묘한 지혜를 사용하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슷한 단서를 얽어매서 아침저녁으로 좌우에서 스며들 듯이 그것을 넣으니 폐하께서는 반드시 때로는 그것을 믿었습니다.

만약 또 늦추고 의심하면 그 해로움은 네 가지가 있는데, 아주 아프도록 애석한 것이 둘이고, 깊이 걱정되는 것이 둘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만약 성공한다고 보장한다면 지출하는 것이 많고 적은 것을 따지지 않겠으나 이미 불가능한 것을 확실히 알았으니 바로 재물과 양식을 헛되이 소비하는 것이어서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깨달은 후에 시행하여도 일은 역시 늦지 않습니다. 지금 하루를 지연하여 교정하면 하루의 비용이 들게 되고 다시 열흘이나 한 달을 지연시키면 소비가 더욱 많아져서 끝내는 군사 활동을 철폐해야 하니, 어찌 속히 철폐하는 것과 같겠습니까!

"율(律)에 그에 대한 조문은 없지만 빠뜨려진 글은 아닙니다. 대개 복수를 허락하지 않으면 효자의 마음을 해치면서 선왕의 훈계를 어그러뜨리게 되고, 복수를 허락하면 사람들이 장차 법에 의거하여 함부로 죽일 것이니, 그 실마리를 금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경전(經典)에서 그 도리를 재삼 알렸고 율에서는 그 조문을 깊이 빠뜨렸으니, 그 뜻은 장차 법리(法吏, 법관)로 하여금 모두 법에서 결단하도록 한 것이고, 경학을 하는 사인이 경전을 인용하여 논의하게 한 것입니다.

"상과 벌은 주군의 두 가지 칼자루이며, 한쪽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 천조(踐?)한 이래로 은덕을 내린 것은 깊었는데, 위엄과 형벌을 아직 떨치지 않아 안팎이 나태해졌으니 청컨대 엄하게 하여 그것을 떨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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