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는 스스로 왕숙문을 남겨 놓고 말하였다.
"지난번에 그대만 홀로 말이 없었는데, 어떤 생각이 있었는가?" 왕숙문이 말하였다.
"저 왕숙문은 태자의 총애를 입었고 소견이 있었으나 감히 그것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태자의 직분은 마땅히 반찬을 살펴보고 문안해야 하는 것이니, 의당 외부의 일을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폐하께서 자리에 계신 지 오래되었는데, 만약 태자가 인심을 거둔다고 의심하면 무엇을 가지고서 스스로 해명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건대 태종(太宗)의 성대한 업적을 기울게 하고 전하의 집안과 나라를 위태롭게 할까 두려우니,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그날로 상주하여 보고하여 여러 소인배를 물리쳐 내쫓고 정치를 주군에게서 나오게 하면 사방이 평안함을 얻습니다.

경술일(14일)에 형남(荊南)에서 모구(毛龜) 둘을 헌상하자, 황상이 말하였다.
"짐이 보배로 여기는 것은 오직 어진 사람이다. 가화(嘉和)와 신지(神芝)는 모두 허황된 아름다움일 뿐이어서 《춘추(春秋)》에 상서로운 것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아름답고 상서로운 것이 있다면 다만 유사에게 알리도록 하고 다시는 그것을 보고하지 마라. 진기한 새나 짐승의 경우에 이르러도 모두 바칠 수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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