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반드시 간사하게 뇌물을 받은 사람을 용서하여 변명하고 따지지 않으며, 그 공적으로 논의할 것을 사사롭게 하여 그 사람의 이름은 드러내지 않고, 허물이 없는 사람을 의심하며 보고, 죄가 있는데도 놓아주며 굽어진 것과 곧은 것을 함께 꿰뚫어 놓는 것이니, 사람들은 무엇을 의지하겠습니까!

식량이 부족한데 재물은 남으면 쌓아 놓은 재화를 풀어 곡식창고를 힘써 채우고, 식량은 남는데 재물이 부족하면 쌓아 놓은 식량을 느슨하게 하고 재물을 아껴 쓰도록 해야 합니다.

무릇 헐뜯으며 일러바치는 일은 대부분이 실제로 믿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니, 중상(中傷)하는 것을 이롭다 생각하여 드러내 놓고 말하는 것을 꺼립니다.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세월이 이미 오래 되었으니 조사하며 찾을 수 없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일의 본질에 방해가 되니 모름지기 드러내지 않고 참아야 한다고 말하며, 어떤 사람은 이르기를 사악한 흔적을 아직 드러내지 않고 마땅히 다른 일을 빌려서 명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이르기를 단지 그 사람을 버리면 되는 것을 어찌 반드시 말을 밝혀 꾸짖으며 욕을 보여야 하느냐고 합니다.

대저 송사(訟事)를 들으면서 헐뜯는 말을 분별하려면, 반드시 정황을 찾아내고 흔적을 드러내 밝혀야 하는데, 정황이 보이고 흔적이 나타나면 말로 자복하고 이치에 막히게 되니, 그런 뒤에 형벌을 가하며, 이렇게 하여서 아래로는 억울한 사람이 없고 위로는 잘못되게 듣는 일이 없게 됩니다."

무릇 장수를 뽑아 임용하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품행과 능력을 조사하며 살펴서, 가능한 사람이면 이를 파견하고, 할 수 없는 사람이면 이를 물러나게 하며, 의심스런 사람이면 시키지를 말고, 시킨 사람이면 의심을 하지 말아야 하니, 그러므로 장군은 군대에 있으면서 주군(主君)의 명령이 있어도 받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왕 된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는 성의로써 하며, 꾸짖고 화를 내도 시기하며 싫어하는 것이 없고, 징계하며 막으나 원망하며 미워하고 시기하는 것은 없습니다. 멀리 내치는 것은 그가 조심하지 않았음을 경계하도록 하는 것이며, 면제하고 용서하는 것은 그가 스스로 새로워진 것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차츰차츰 조금씩 스며들어 권위와 형벌에 이르게 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다시 쫓아내고 벼슬을 깎이는데 비록 여러 차례 나아가고 물러나게 하더라도 모두 아끼거나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을 시행하여서 마침내 잠시 좌천시키는 것이고, 재목을 생각하여서 점차 등급을 올리면 또 다시 채용될 것을 알 것이니 누가 더욱 수양을 늘리지 않겠습니까! 어찌 정상적인 것을 어지럽힐까를 걱정하며, 어찌 한이 쌓이는 것을 근심하겠습니까!

"대저 등용하여 끌어 올리는 것은 공적을 이루도록 힘쓰게 하는 것이고, 물리쳐 내쫓는 것은 잘못을 징계하는 것이니, 두 가지를 번갈아 쓰는데 그 이치는 순환하는 것과 같습니다.

옛날에 제정한 부역(賦役)의 법은 조(租)·조(調)·용(庸)
입니다. 정남(丁男) 한 사람은 전(田) 100무(畝)를 받고 매년 속(粟) 2석(石)을 내도록 하였는데, 이를 조(租)라고 하였습니다. 매 호(戶)마다 각각의 토지에 따라서 의당 산출되는 비단, 예컨대 능(綾)이나 시(?)는 함께 2장(丈), 면(綿)으로는 3량(兩)을 내도록 하고, 양잠을 못하는 토지에서는 포(布) 2장(丈)5척(尺)·마(麻) 3근(斤)을 내도록 하였는데, 조(調)라고 하였습니다.
매 정(丁)은 매년 노역을 하게 하여 그 용(庸)을 거두어들이는데, 하루 기준을 견(絹) 3척(尺)으로 하고 이를 용이라고 하였습니다

유통(流通)하여 이자를 늘리는 재물은 숫자가 비록 적어도 날을 헤아려서 늘어나는 것을 거두어들이는 것이고, 사는 집과 쓰는 용기(用器)의 자산은 가격이 비록 높다 해도 해가 다가도 이자는 없습니다. 이처럼 비교해 보면 그 흐름은 실제로 번잡한데, 일률적으로 값을 셈하고 민전(緡錢)을 계산하니, 마땅히 그것은 공평함을 잃은 것이고 거짓을 늘리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가벼운 재물 얻기에 힘을 쏟으며 즐겨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은 항상 요역(?役)과 부세(賦稅)를 벗어나고, 본업(本業)에 힘쓰며 사는 곳에 뿌리를 박고 생산하는 사람은 매번 거두며 요구하는 것으로 피곤해집니다.

법은 반드시 시행하는 것을 귀하게 하고, 깊이 각박한 곳에서는 신중하게 하는 것이고, 통제하는 것을 여유 있게 하여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 법령을 엄하게 하여서 어그러진 사람을 징계하는 것이니, 여유있는 것을 조금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조금 우대하십시오.
잃는다 해도 부유함을 잃지 않으며, 우대하여야 궁핍함을 구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유한 사람을 편안하게 하며 궁핍한 사람을 구휼하는 좋은 길이니, 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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