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를 위반하는 것을 권도로 여기고, 술수(術數)에 맡기는 것을 지혜라고 하면서 군주가 위에서 그것을 실행한다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이고, 신하가 아래에서 그것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몸이 함정에 빠지게 되니, 역대로 사망과 재난이 많이 일어나고 간사함이 성장하는 이유는 이러한 오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천하의 일들은 근심할 만한 것들이 심히 있습니다만, 만약 단지 하중(河中)만이라 한다면 근심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무릇 적을 헤아린다는 것은 장수를 헤아리는 것이지 병사를 헤아리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회광은 장수이고, 소준(小俊)의 무리는 단지 병사일 뿐인데, 어찌 마음에 두기에 충분하겠습니까!

육지는 생각하였다. "현명한 군주는 장수를 선발하여 임무를 맡겨 성공을 책임지게 하니 그러므로 공로를 세울 있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오늘날 진·양(秦·梁)은 천리이고 전쟁의 형세는 한결 같지 않은데, 멀리서 계책을 만드는 것은 아직은 반드시 적합하고 마땅하지 않습니다. 저들이 명령을 위반하면 군주의 위엄을 잃게 하는 것이고, 명령을 따르면 군사에 해가 되는 것이어서,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것이 제약과 방해를 받아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편리하고 마땅한 대로 처리할 권한을 빌려주고 특별한 상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장수들이 기뻐함을 느끼고, 지혜와 용맹이 펼쳐질 수 있게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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