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람들을 유인하는 방법은 오직 명예와 이익뿐인데, 명예는 헛된 것에 가까우나 교화에는 중하고, 이익은 실질적인 것에 가까우나 도덕에 있어서는 하찮은 것입니다. 실리를 오로지하면서 허명(虛名)을 가지고 보충하지 않는다면 궤짝을 소모하게 되어 물자의 힘을 다한다 하여도 공급하지 못할 것이고 허명에 전념하면서 실리를 가지고 이를 돕지 않는다면 헛된 것이 되어 인정(人情)이 쫓지 아니 합니다.

"마땅히 이치의 옳고 그름을 물어야 하지, 어찌 일의 크고 작음을 논하십니까! 《우서(虞書)》에서는 ‘삼가하고 두려워해야 하느니 하루 이틀에도 만 가지로 위태롭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사 의도를 가지고 잘못을 지적하고 간언을 하여 명예를 얻으려고 하였다 해도, 다만 선한 것을 듣고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간언을 보고 거절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지적되는 것들은 폐하의 막대한 선을 밝히기에 적합하고 충분한 것이 될 것이며, 얻은 것들은 폐하의 무한한 휴식을 제공해주기에 적합하고 충분할 것입니다. 이어서 이로운 것이며, 얻는 것들도 많습니다."

어찌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맞이하면 사람들도 붙을 생각을 할 것인데, 술수에 맡겨서 다른 사람들을 어거하려 한다면 사람들은 끝내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음으로 붙으려고 생각한다면 그를 감동시켜서 기쁘게 하는데, 비록 노략질하는 원수라 할지라도 교화하여 심복으로 삼게 될 것이고, 속으로 가까이 하지 않으면 그를 두렵게 만들어서 막으니, 비록 골육(骨肉)이라 할지라도 원수관계를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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