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이기는 요체는 장수로 그에 알맞은 사람을 얻는데 있으며, 장수를 부리는 방법은 칼자루를 잘 부리는데 있습니다. 장수가 그에 알 맞는 사람이 아니면 군사가 비록 많아도 충분히 믿을 만하지 못하며 조종하면서 그 칼자루를 잃으면 장수가 비록 재목이라 하여도 쓰지 못합니다."

"장수가 군사를 부리지 못하고, 나라가 장수를 부리지 못하면 재물을 소비하고 탐내고 노략질하는 폐해가 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역시 스스로 불사르는 재앙이 그치지 않게 됩니다."

"눈앞의 근심을 풀지 못하면 혹 뜻밖의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사람이란 나라의 근본입니다. 재물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다치면 근본이 다치며 그 근본이 다치면 가지와 줄기가 넘어지고 시듭니다."

"제왕이란 위엄을 쌓아서 덕을 밝히며 편벽하게 없애버리면 위태로우며 무거운 자리에 머물면서 가벼운 것을 지휘하지만 거꾸로 잡게 되면 어그러집니다. 왕기(王畿)라는 것은 사방의 근본입니다.."

《주역》에 말하기를 ‘디딘 곳을 보고 복(福)을 살핀다.’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길흉(吉凶)이란 득실(得失)의 형상’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마침내 천명이란 사람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인데, 그 뜻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즉 성철(聖哲)의 뜻과 《육경(六經)》은 서로 통하는데 모두 재앙과 복은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지 번성과 쇠퇴가 천명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개 사람이 한 일이 잘 다스려지는데 하늘이 명령하여 혼란을 내리도록 하는 일은 아직 없었으며, 사람이 한 일이 어지러운데 하늘이 평안을 내리도록 하는 일 역시 아직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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