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폐하를 만난 것이 매우 일찍이고, 폐하께서는 신에게 맡긴 것이 아주 무겁고, 신을 총애한 것이 아주 깊으며, 신의 공로가 매우 높고, 공적이 아주 기이하니, 이것이 바로 머물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병사들로 하여금 장수의 뜻을 알도록 하고 장수로 하여금 병사의 마음을 알도록 하고 그들을 투입하여 가게 하는 것은 손으로 가리키는 것처럼 한다. 병사와 장수가 서로 익숙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전투를 하니 역시 옳지 않은가!

어찌하여 선을 행하는 사람은 불행하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행복하며 조정이 충성스럽고 의로운 사람을 대우하는 것은 엷고 간사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후합니까!

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무릇 백성은 살면서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주군이 없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이러한 연고로 성인(聖人)께서는 예절을 제정하시어 이들을 다스렸습니다. 천자·제후에서부터 경·대부·사·서인에 이르기까지 높고 낮은 구분을 갖게 하고, 크고 작은 것이 차례를 두도록 하여 마치 줄기와 가지가 서로 매이게 하면 팔과 손가락이 서로 부리는 것과 같도록 하였는데, 이 까닭에 백성은 그 윗사람에게 복종하여 섬기고 아랫사람은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넘겨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주역(周易)》에서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소택이니 이것이 이괘(履卦)이다.’라고 말하고, 《상사(象辭)》에 ‘군자는 상하(上下)를 분별하여서 백성의 뜻을 안정시킨다.’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무릇 인군이 신하와 백성을 소유할 수 있는 이유는 여덟 개의 권력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을 버린다면 저쪽과 이쪽의 세력이 같으니 무엇을 가지고서 그 아랫사람을 부리겠습니까!

또 무릇 국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 그러므로 선을 행한 사람은 장려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징벌하는 것입니다.

고려(高麗, 고구려) 사람 이회옥(李懷玉)은 비장(裨將)이었는데 왕현지의 아들을 죽이고 후희일(侯希逸)을 추대하여 평로군사(平盧軍使)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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