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貞觀) 연간에 태종은 옛날의 제도를 복구하려고 하였으나 대신들의 의견이 똑같지 않아서 중지하였습니다. 이로부터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관직을 가지고 상을 주었습니다.
무릇 관직을 가지고 공로를 포상하는 데에는 두 가지 폐해가 있으니, 적당한 재주를 갖지 않아서 일을 그르치고 권력이 무거우면 통제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신 가운데에서 큰 관직에 있는 사람은 모두 자손을 위하여 원대한 계책을 생각하지 않고 일시에 권력을 타고 이익을 찾는데 힘을 썼으며 행하지 않는 바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