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성인은 도덕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인의(仁義)를 즐거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띠로 만든 지붕과 흙으로 만든 계단, 거친 옷과 변변찮은 음식이어도 그것이 누추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오직 봉양(奉養)이 지나쳐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물을 소비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큰 역적이 곁에 있는 것을 어찌 알았겠으며 이미 엿보고 훔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끝내 난여(?輿)를 방랑하게 만들고 산 백성을 도탄에 빠지도록 하였습니다. 마침내 주군이 화려한 것을 숭상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큰 도적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였습니다.

"귀비는 진실로 죄가 없지만 그러나 장수와 병사들이 이미 양국충을 죽였는데 귀비가 폐하의 좌우에 있었으니 어찌 감히 스스로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깊이 그것을 생각하십시오. 장사들이 편안해지면 폐하는 편안해집니다."

황상은 마침내 고력사에게 명하여 귀비를 불당(佛堂)으로 끌어내게 하여 목매어 죽게 하였다. 시체를 수레에 실어 역의 뜰에 두고 진현례 등을 불러 들어와 살피게 하였다. 진현례 등이 마침내 투구를 벗고 갑옷을 벗고서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내려달라고 청하니, 황상은 그들을 위로하고 병사들을 타이르도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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