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람이 부유하면 상을 주면서 권장될 수가 없고, 가난하면 위협하는 것으로 금지시킬 수 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사사로이 돈을 주조하는 것을 허락한다 해도 가난한 자들은 반드시 이를 할 수 없으니, 신은 가난한 자들은 더욱 가난해져서 부자들에게 부려지고, 부자들은 부유하게 되어도 더욱 욕심을 더 부릴까 두렵습니다.
또 무릇 돈이 재물이 된 것은 화물(貨物)을 유통시킬 수 있는 것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지 이익을 많이 보는데 있지 아니하니, 어찌 사사롭게 돈을 주조하기를 기다린 다음에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까?"
성인은 효자의 마음이 깊고 물품의 종류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러므로 이를 절제하게 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본래 근거로 삼을 기준이 없고 잔치에서 사사로이 하는 음식은 시대에 따라서 바뀌니 그러므로 성인은 다 같이 모든 것의 그 근거를 옛 것에서 찾습니다.
무진일(24일)에 신라왕 김흥광(金興光, 聖德王)이 죽고 그 아들인 김승경(金承慶, 孝聖王)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8월 신사일에 발해(勃海)의 왕인 대무예(大武藝, 武王)가 죽고, 아들 대흠무(大欽茂, 文王)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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