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으신 황제께서 처음에는 잘 다스리면서 스스로 힘써 노력하고 절약하고 검소한 것이 이와 같았으나 만년에는 오히려 사치 때문에 무너지셨는데, 심합니다! 사치와 화려함이 사람을 쉽게 몰락시킴이여! 《시경(詩經)》에서 말하길, ‘처음에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경우는 드물구나.’라고 하였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일식(日蝕)에 증험(證驗)이 없다면 태사의 잘못인데 주군과 신하가 서로 축하하니 이것은 하늘을 속이는 것입니다. 우연한 문장을 거두어서 천명에 부합한 것으로 삼는 것은 자잘한 신하의 아첨인데, 재상이 그것을 이용하여 진실로 하다니 이것은 그의 주군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황상은 하늘을 속이고, 아랫사람들은 그의 주군을 모욕하였으며, 밝으신 황제의 밝음과 요숭의 현명함을 가지고도 오히려 이에서 면하지 아니하였으니 어찌 애석하지 않습니까!"

<진서(秦誓)>에서 말하였습니다. ‘만약 일개의 성실한 신하가 있다면 꾸준히 성실하며, 다른 재주가 없지만 그의 마음이 편안하다면 그는 용납할 만한 것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만약에 자기도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고 다른 사람이 사리에 통달하여 있는 것을 마음으로 그것을 좋아하며, 그 뿐만 아니라 그 입으로부터 나온 것처럼 한다면 이 사람은 그를 포용할 수 있으니 나와 자손 그리고 백성을 보전할 수 있고 역시 직책에도 유리하다.’ 바로 노회신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만약 성을 쌓고서 거주하면 (돌궐의) 옛날의 습속이 변경되어 하루아침에 패배하여 반드시 멸망하게 됩니다. 석가와 노자의 법은 사람들에게 어질고 약한 것을 가르치지 무력을 사용하여 승리를 다투는 술수가 아니어서, 숭상해서는 아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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