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왕을 뵙고 운 것은 대왕께서 장차 사형을 받아 죽는 것과 멸족(滅族)될 것을 서러워한 것입니다. 뒤에 마침내 크게 웃은 것은 대왕께서 저 정음을 얻은 것을 기뻐하였던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비록 천자의 마음을 얻었지만 저들 다섯 명이 모두 장군과 재상의 권력을 점거하고 있고 담력과 지략이 보통사람들을 넘어서 태후 폐하기를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하였습니다. 대왕께서 스스로 보시기에 권세와 지위가 태후와 더불어 누가 무겁겠습니까?

강호(江湖)의 넉넉함은 낳고 키우는데 끝이 없지만, 부고(府庫)의 비용은 지급하고 공급받는 것이 쉽게 다합니다. 비용이 만약에 적으면, 구제하는 것을 어찌 이룰 수 있겠습니까! 사용하는 금액이 가령 많이 하면 늘 지출하는 것이 모자라는 것입니다.

사물을 구해주는 것이 어찌 사람을 걱정해 주는 것과 견줄 수 있겠습니까? 또 산 것<물고기>을 팔아서 살아가는 무리들은 오로지 이득이 보이고 전도(錢刀)가 날마다 이르니 물고기 잡는 그물을 해마다 늘려서, 이것을 시행하는 날은 하루이지만 이를 운영하는 것은 백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아직은 죄를 용서 받으려고 사용하는 돈이나 물건을 돌이키시고, 가난하고 없는 백성들에게 요역(?役)과 부세(賦稅)를 줄여서 나라를 살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만 같지 아니하니, 그 복(福)이 저것보다 더 낫습니다."?

"《시경(詩經)》은 300편이지만 한마디로 그것을 덮어서 말하면 ‘사무사(思無邪)’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신선(神仙)이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죽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곧 진 시황과 한 무제가 그것을 얻었을 것입니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복과 이로움을 줄 수 있다면 양 무제(梁 武帝)가 그것을 얻었을 것입니다.

요(堯)와 순(舜)이 제왕의 우두머리가 된 까닭은 역시 사람들의 일을 닦으며 다스린 것뿐입니다. 이런 무리들을 높여 주시고 총애하시는 것이 어찌 나라에 보탬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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