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가람(伽藍, 불교 절)은 만든 것이 궁궐을 뛰어넘습니다. 공력에서는 귀신을 부릴 수 없으면서 오직 사람을 부려먹는데 있으며, 사물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끝내는 반드시 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백성들에게서 덜어내지 않는다면 장차 어디에서 구하겠습니까!"
정치를 하는 사람이 진실로 월령(月令)에 따르고, 예경(禮經)에 합하면 저절로 사물은 그 생명을 키우고, 사람은 그 본성을 얻을 것입니다.
신라왕 김리홍(金理洪, 32대 孝昭王)이 사망하여, 사신을 파견하여 그의 동생인 김숭기(金崇基, 33대 聖德王)를 왕으로 세웠다.
소안항(蘇安?) 역시 상소하였다. "폐하께서 혁명(革命)하신 처음에는 사람들이 폐하를 간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주군(主君)으로 여겼지만, 나이가 드신 이래로 사람들은 폐하를 아첨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주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위원충을 감옥에 가두고부터 마을의 거리가 어수선합니다."
이는 마침내 간악한 신하의 속이는 계책인데 만약 내버려 두라고 말씀하신다면 누가 형벌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일이 이미 다시 일어났는데도 폐하께서 모두 풀어주고 묻지 않으신다면 장창종으로 하여금 더욱 스스로 계책이 이루어졌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며, 천하에서는 또 천명(天命)을 받은 사람은 죽지 않았다고 여기도록 하는 것이니, 이는 마침내 폐하께서 그가 난을 일으키도록 키우고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역적질을 한 신하를 주살하지 않으시면 사직은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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