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는 일정한 법이 있는데 짐이 어찌 감히 어기겠는가! 중간에 그것이 사실이 아닌 까 의심하여 가까운 신하로 하여금 감옥으로 가서 바른대로 묻도록 하였는데, 그들이 손으로 쓴 상황을 얻어 보면 모두 스스로 승복(承服)하였으니, 짐(朕)이 의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묵철(??)이 조정에 편지를 보내어 헤아리며 말하였다.
"우리에게 삶은 곡식의 종자를 주어서 이를 심었으나 싹이 트지 않았으니 첫 번째이다. 금과 은으로 된 그릇은 모두 거리에 넘쳐나는 것이어서 진귀한 물건이 아니니 두 번째이다. 내가 사신에게 준 붉은 자색의 의복을 모두 빼앗았으니 세 번째이다. 명주와 비단은 모두 거칠고 나쁘니 네 번째이다. 나 가한(可汗)의 딸은 마땅히 천자의 아들에게 시집을 가야하며, 무씨(武氏)는 작은 성(姓)이어서 집안으로서 짝이 아닌데도 속이고 무릅쓰면서 혼인하려 하였으니 다섯째이다. 나는 이것 때문에 병사를 일으켜서 하북(河北, 황하 북쪽)을 빼앗고자 할 뿐이다."

태후가 명하여 그를 앉게 하고 묻자, 길욱이 말하였다.
"물과 흙을 섞으면 진흙이 되었다고 하여 다툼이 있겠습니까?"
태후가 대답하였다. "없다."
또 말하였다. "나누어 반은 부처로 하고, 반은 천존(天尊)으로 하면 다툼이 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다툼이 있다."
길욱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종실과 외척은 각각 그 분수를 맡게 된다면 천하가 편안합니다. 지금 태자가 이미 세워졌는데도 외척(外戚)을 오히려 왕으로 삼으셨으니, 이는 폐하께서 그들을 몰아서 훗날에 반드시 다툼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며, 둘 다 편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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