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는 지극히 넓고, 하루에 만 가지를 살피는데 비록 다시 정신을 수고롭게 하고 몸을 고생스럽게 하여도 어찌 하나하나가 다 이치에 맞겠소? 여러 신하들은 이미 주군의 뜻을 알았으니 오직 결재를 받아서 성사를 시키려하여 비록 허물과 어긋나는 것이 있다 하여도 감히 간쟁을 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2세가 되어 망하게 된 까닭이오. 짐은 그러하지 아니하오. 천하의 현명한 재주 있는 사람을 뽑아서 이들로 백관을 채워서 천하의 일을 생각하게 하며 재상으로부터 관여하게 하여 살피고 익혀서 편안하게 하고, 그렇게 한 다음에 주문으로 보고하게 하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