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충은 마침내 그 법을 가혹하게 만들어서 한 사람이 도망하여 배반하면 전 집안을 들어서 젊은이고 어른이고를 막론하고 바로 죽이니,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 부부가 서로 밀고하면 이를 면제해주는 것을 허락하였다. 또 다섯 집으로 보(保)를 만들게 하여 온 집안을 들어서 도망하는 사람이 있는데, 네 이웃집이 깨닫지 못하여도 모두 연좌시켜 죽였다.

양경이 나가자 처가 시중드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만약에 당(唐)이 끝내 정(鄭, 왕세충)을 이긴다면 우리 집안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고, 정이 만약 당을 이기면 나의 지아비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이 지경에 이르면 살아도 무엇에 쓰겠는가?" 드디어 자살하였다.

이세민이 말하였다. "지금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왔으니, 한 번만 수고를 하면 영원히 편안할 것이다. 동쪽의 여러 주에서는 이미 풍문을 듣고서 마음으로 복종하였는데, 오직 낙양은 외로운 성이어서 형세로 보아 오래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공로는 곧바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찌 이를 버리고 간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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