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영토는 동서가 450리, 남북이 900여 리에 이르고, 남으로는 신라와 접하고, 북으로는 고구려와 붙어 있다. 도성은 거발성(居拔城)이다. 관직으로는 16품(品)이 있다.

백제의 남쪽에서 바닷길로 석 달을 가면 담모라국이 나온다. 이 나라는 남북으로 천여 리, 동서로 수백 리나 되었다. 그곳에서는 노루가 많이 나온다. 이 나라는 백제에 복속했다. 백제에서 서쪽으로 사흘을 가면 맥국(貊國)에 이른다는 말이 있다.

신라국은 고구려의 동남쪽에 있다. 한나라 때 낙랑(樂浪)이라고 부르는 곳에 있었는데, 어떤 이는 사국(斯國)이라고도 한다. 위(魏)나라 장수 관구검(?丘儉)이 고구려를 쳐서 크게 물리치자, 고구려인들은 옥저(沃沮)로 달아났다. 후에 이들 중 일부는 다시 고구려로 돌아왔고, 남았던 사람들은 신라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곳에는 화하(華夏)·고구려·백제 등의 여러 민족들이 섞여 있고, 옥저·불내(不耐)·한(韓)·예(?) 등지를 갖고 있다. 신라왕은 본래 백제 사람으로, 바다에서 신라로 달아났다. 이에 그곳에서 왕으로 칭했다

신라는 원래 백제에 복속했다가 후에 백제가 고구려를 토벌하자 고구려인들은 전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사람들을 이끌고 신라에 귀순했다. 이 일로 신라는 강성해졌고, 백제에 복속했던 것을 따라 가라국(迦羅國)에도 복속했다.

말갈은 고구려의 북쪽에 있다. 부락마다 추장이 있는데 전역을 통일한 국가적인 기구는 없다. 일곱 부락이 있다. 첫째, 속말부(粟末部)는 고구려와 인접해 있다. 강한 군사들이 수천 명이고 대부분이 용맹하고 싸움을 잘한다. 수시로 고구려를 침입했다. 둘째, 백돌부(伯?部)는 속말(粟末)의 북쪽에 있는데, 강한 군사들이 7000명 있다.

고구려의 영토는 동서로 2000리, 남북으로 1만여 리다. 도성은 평양성(平壤城)이고, 장안성(長安城)이라고도 한다. 평양성은 동서의 길이가 6리이고, 산세를 따라 굽어 있으며 남쪽은 패수(浿水)와 인접해 있다. 이 밖에 국내성(國內城)과 한성(漢城)이 있는데, 모두 이 나라의 큰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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