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약필의 군령은 엄숙하여 티끌만큼도 범하지 않았고, 민간에서 술을 산 군사가 있었는데, 하약필은 즉시 그의 목을 베었다. 포로로 잡은 사람이 6천여 명인데 하약필은 모두 이들을 풀어주고 양식을 주어 위로하여 보내면서 칙서(勅書)를 주어 길을 나누어 가며 유시(諭示, 황제의 뜻)를 널리 알리도록 하였다. 이에 그들이 가는 곳에서는 바람에 저절로 쓰러졌다.

황상은 위정을 불러서 상의동삼사로 삼았다. 위정은 위예(韋叡)의 손자이다. 임술일(29일)에 조서를 내려서 말하였다. "지금 온 천하가 크게 같아져서 만물이 본성을 따르게 되고, 태평시대의 법령이 바야흐로 물 흐르듯이 시행되고 있다. 무릇 나의 신하와 백성들은 몸을 깨끗이 하고 덕 속에서 목욕하며 집집마다 스스로 수양하고 사람마다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군사는 위엄을 세울 수 있으나 반드시 거두어들여야 하고, 형벌로 교화를 도울 수 있으나 마음대로 시행할 수 없다.

"어찌 한 명의 장군에게 명령하여 일개의 작은 나라를 제거하고, 멀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 주목한다 하여 곧 태평시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덕행을 적게 쌓고서 명산(名山)에 봉선하며 헛된 말을 사용하여 상제(上帝)를 범하는 것은 짐이 들어줄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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