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신하로서 주군을 섬기면서 마땅히 장차 그 좋은 점을 받들어 따르고 그의 나쁜 점을 바로잡아 구제하여야 합니다. 공환은 진(陳)에 있으면서 심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사직의 큰 계책을 결정하였으니, 진실로 세조[진천]의 말이 진실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였다면 마땅히 두영(竇?)처럼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변론하거나 원앙(袁?)처럼 조정에서 싸워서 미세한 것을 방비하고 점차 커지는 것을 막아서 분수에 넘치는 마음을 끊었어야 하였습니다.

"음식을 물리치고 무기를 물리쳐도 신의는 물리쳐서는 안 되는데,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신의를 지키고 저버리지 마십시오."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상을 내리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내리면 선행을 하는 사람은 나날이 늘어날 것이고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나날이 줄어들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라는 것은 몸을 세우는 기초이니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세 번 생각하고 말씀하시고 아홉 번 고려하고서 행동하시어 과오가 생기지 말도록 하십시오. 천자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이를 신중히 하십시오." 황제가 두 번 절하고서 말을 받으니, 우근은 답례로 절하였다. 의례가 끝나자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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