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휴지가 왕우(王友) 왕희(王晞)에게 말하였다."옛날 주공(周公)은 아침에는 100편의 책을 읽고 저녁에는 70명의 선비를 만나보고도 오히려 부족하였을까 두려워하였는데, 녹왕(錄王)께서는 무엇을 꺼리고 의심하여 마침내 이처럼 빈객을 막고 끊으시려고 합니까?"
중서령 조언심(趙彦深)으로 양음을 대신하여 기밀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게 하였다. 홍려소경 양휴지가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장차 천리를 가야 하는데 기린(麒麟)을 죽이고 절뚝거리는 당나귀를 채찍질하여야 하니, 애달픔이 크구나!"
제의 주군이 앞에서 사람의 목을 베며 왕희에게 물었다."이 사람을 응당 죽여야 하는가?" 왕희가 말하였다."응당 죽여야 하지만 다만 죽이는데 그 알맞은 장소를 얻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 할 따름입니다. 신이 듣건대 ‘사람을 저자에서 사형하는 것은 무리와 더불어 그를 버리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궁전의 뜰은 살육(殺戮)하는 장소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