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듣기로는 승리한 국가에서는 현명한 사람들을 예우하는 것은 옛날부터 내려온 도(道)라고 합니다. 지금 영도(?都, 호북성 강릉현)가 엎어져 없어졌으니 그들의 군주는 죄가 있음을 믿겠지만 진신(搢紳)들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모두를 조예(?隸)로 삼았습니까?

성 안에는 식량이 다 떨어져서 풀과 나무뿌리 그리고 잎사귀와 가죽신발과 허리띠에 달린 뿔을 삶아서 이를 먹으면서 사졸들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고통을 함께하여 견고하게 지키기를 반년이나 되었는데도 사람들 가운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다.

후안도가 그의 부장 소마가(蕭摩訶)에게 말하였다. "경은 날쌔고 용맹으로 명성이 있으니, 천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오." 소마가가 대답하였다.
"오늘 공으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하겠습니다."
싸우게 되자, 후안도가 말에서 떨어지고 제인(齊人)들이 그를 포위하자, 소마가가 홀로 말을 타고 큰 소리를 지르며 곧바로 제의 군사들에게 부딪쳐나가니 제의 군사가 쪼개져 쓰러졌으므로 후안도는 마침내 죽음을 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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