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정벌하고 싸우는 이치는 오직 이겨서 승리를 바라는 것이지만 골육 간의 싸움에서는 이길수록 더욱 잔혹해지고 승리하여도 공로가 아니며, 패하면 죽음이 있으며 병사를 수고롭게 하고 의리를 해치니 어그러지고 잃는 것이 많소.
애초에, 연(燕)의 소성제(昭成帝)는 고려(高麗, 고구려)로 달아났고 그의 친족 풍업(馮業)으로 하여금 300명을 데리고서 바다에 떠서 송(宋, 남조 송)으로 달아나도록 하였는데, 이어서 신회(新會, 광동성 강문시)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