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만물이란 정해진 모양이 없고 일에도 정해진 형세가 없는 것이어서 어떤 사람은 이로움을 타고 있어도 해로움을 받으며 어떤 사람은 손에 넣은 것 때문에 더욱 잃게 된다. 이리하여 오(吳)가 제(齊)의 변경을 침략하여 마침내 구천(句踐)의 군사를 맞이하게 된 것과 같으며, 조(趙)가 한(韓)의 땅을 거두어들이고 마침내 장평(長平, 산서성 고평현)에서의 싸움이 있게 된 것과 같다.
굽어지고 곧은 것은 이미 다른 것이고, 강하고 약한 것이 같지 아니한데, 한 사람을 얻고자 한 나라를 잃고, 노란 새를 보다가 깊은 함정이 있다는 것을 잊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하지 않는 바이고 인자한 사람은 향하지 않는 바이다. 참으로 지난 일은 뒤쫓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오히려 앞으로의 일은 쫓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