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유의 정신과 안색은 근엄하였고 풍채와 어조(語調)는 한결같았으며, 조용히 가고 오는 말을 주고받았으므로 그 생각의 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성정은 고요하였고, 관직에는 여러 차례 나아가고 물러남이 있었으나 득의하거나 실망하는 기색이 없었는데, 해진 옷과 거친 밥인데도 기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편안해하였으며 종일토록 단정하고 엄숙하여 마치 손님을 대하고 있는 듯하였다.

무릇 재주 있고 명망 있는 선비는 비록 추천을 받아 발탁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문하(門下)에 끌어들여 그들과 더불어 연회를 즐기며 강론하고 시를 읊고 부를 지으니, 사대부들이 이런 일을 가지고서 그를 칭송하였다.

고륭지는 송유도가 신하답지 못한 말을 하였다고 무고하니 죄는 사형에 해당하였다. 급사황문시랑 양음(楊?)이 말하였다.
"개를 기르는 것은 짖게 하기 위해서인데, 지금 자주 짖는다고 하여 그것을 죽이면 장래에 다시는 짖을 개가 없을까 두렵소."
송유도는 마침내 연좌되어 제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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