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웅이 스스로 군영 가운데에서 상소를 올려 말하였다.
"무릇 사람이 진지에 다가가서 몸을 잊고 번득이는 칼날을 만지면서도 꺼리지 않는 까닭은 첫째 영예로운 이름을 얻으려는 것이며, 둘째로 중상(重賞)을 탐내는 것이고, 셋째는 형벌을 두려워해서이며, 넷째는 화란(禍難)을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몇 가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성스러운 왕이라도 그의 신하를 부릴 수 없으며, 자상한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그의 아들을 격려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명한 군주는 그 마음을 깊이 아니, 그러므로 상은 반드시 시행하고 벌은 반드시 믿게 하여야 하며, 가깝거나 멀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용맹하거나 겁을 내거나, 현명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종고(鐘鼓)의 소리를 듣고 정기(旌旗)의 대열을 보면 분발하거나 부딪치며 다투어 적(敵) 있는 장소에 가지 않을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이니, 어찌 오래 살기를 싫어하고 신속히 죽기를 즐겨하여서이겠습니까? 이로움과 해로움이 앞에 걸려있으니 철회하고자 하여도 그렇게 못할 뿐입니다.
무릇 태풍이 바람을 일으켜 오게 되면 거슬리는 사람은 일만 분의 일의 성공기회를 추구하는 것인데, 높은 성벽과 깊은 보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왕사(王師)에게는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책략이 있어야 합니다.?다만 천하가 오랫동안 태평하여 사람들은 전쟁을 알지 못하고 이익을 다투며 서로 기다려주지 않으며 어려움에서 도망하며 서로 돌아보지 않으니, 장차 법령(法令)은 없어질 것이고, 선비들은 가르치거나 익히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을 생각하지 않으니, 각기 적을 경시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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