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강현(康絢)에게 말하였다.
"4개의 강은 하늘이 조절함으로써 그 기(氣)를 베푸는 것이기에 오랫동안 막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강의 밑바닥을 뚫어서 동쪽으로 물을 댄다 해도, 흐르는 물결이 느리게 간다면 방죽은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3천 개의 죄업(罪業) 중에서 불효보다 큰 것이 없고, 불효의 죄가 크다고 한들 제사를 끊는 것을 넘을 수 없는데, 어찌하여 가볍게 방종하여 예법을 지키는 인정을 배반하고, 그러한 불법을 향한 뜻을 거리낌 없이 마음대로 지껄일 수 있습니까? 자신의 한 몸은 친히 늙어 가면 되지만, 가족을 버리고 봉양을 끊는다는 것은 당대의 예법을 이지러뜨리면서 장래의 이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태후가 그것을 질책하자 이창이 말하였다.
"하늘의 신은 신(神)이라고 하고, 땅의 신은 기(祇)라고 말하며, 사람의 신은 귀(鬼)라고 말합니다. 《전(傳)》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밝으면 예의와 음악이 있고, 그윽하면 귀신이 있다.’ 그러하니 밝은 곳은 당당함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윽한 곳은 귀신의 가르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처는 본래 사람에서 나왔는데, 그것을 이름 하여 귀신이라 하였으니 어리석은 저는 헐뜯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염지(鹽池)는 하늘이 준 창고여서 여러 생명들을 길러 주는 밑천인데, 먼저 왕조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제한하였으니, 또한 힘없는 백성들과 이익을 다툰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이익이 천연의 염지에서 일어나게 되면 빼앗아 쓰려고 하여도 방법이 없고, 혹 호족과 귀족이 막아서 보호하며 혹 가까이에 있는 백성들이 인색하게 지키고 있어서 가난하고 약한 사람이 멀리서 오지만 아득히 바라보다가 희망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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