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본질적 측면에서 중금주의자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금주의자들에게는 오로지 화폐, 즉 금과 은을 만들어내는 노동만이 생산적이다. 스미스에게 생산적 노동은 오로지 그것을 구매한 사람에게 화폐를 만들어주는 노동뿐이다. 단지 둘 사이의 차이점은 스미스가 모든 상품에서 베일에 싸여 있는 화폐의 성격을 꿰뚫어 본 반면 중금주의자들은 교환가치의 자립적 현존재인 상품 속에서만 그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생산적 노동에 대한 이들의 이런 구별은 부르주아적 생산의 본질에 기초한 것인데 즉 부는 사용가치와 같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상품(교환가치를 지닌 사용가치, 즉 화폐로서의 사용가치) 이 부이기 때문이다. - P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