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온수(溫水, 수도인 平城에서 서남쪽으로 80㎞ 지점)의 서쪽에 학관을 설치하여 700여 명을 가르쳤는데, 상상이 상과 벌에 관한 조항을 세우니, 제자들이 그를 섬기는 모습은 엄한 임금에게 하는 것 같았다. 이로부터 위의 유학의 기풍이 비로소 진작되었다.(p42/110) - P42
유아는 자주 재난이나 이변을 가지고 고윤에게 물었는데, 고윤이 말하였다. "음양(陰陽)·재난(災難)·이변(異變)은 알기가 대단히 어렵고, 이미 이를 알더라도 누설될까 두려우니, 알지 못하는 것만 못합니다. 세상에는 묘한 이치가 대단히 많은데 어떻게 이러한 것을 묻습니까?" 유아가 마침내 중지하였다.(p44/110) - P44
《역(易)》에서 ‘군자는 이전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많이 알아서 그 덕을 쌓는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는 ‘말이란 뜻이 통하게 할 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역사란 것은 유학의 일부분이며, 문학이란 유학의 찌꺼기인데, 노자(老子)·장자(莊子)의 허무(虛無)에 이르러서는 진실로 가르침이라고 여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무릇 학문이란 것은 도(道)를 탐구하는 것인데, 천하에 두 개의 도가 없으니, 어찌 사학(四學)이 있겠습니까."(p29/110) - P29
"무릇 위에 있는 사람이 선(善)하다는 것은 마치 구름이 움직여서 비가 내리면 만물이 그 내려준 것을 받는 것이며, 그가 악하게 되면 마치 하늘이 찢어지고 땅이 흔들려서 만물이 놀라는 것과 같은 것이니, 누군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 누가 그것을 못 보겠는가? 어찌 한 사람의 몸을 죽이고, 한 남자의 입을 다물게 한다고 물리치고 도망칠 수 있으며 복종시켜서 없앨 수 있겠는가? 이는 모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도리어 병을 키운 것이다.(p60/110)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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