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축복 - 성석제 짧은 소설
성석제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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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기사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이제 학생은 지금까지의 나하고 같은 운을 갖게 된 거야.... 자연스럽게 학생도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귀신처럼 재수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되겠지. 마치 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되는 양. 그런다고 너무 좋아하지는 말게. 나 또한 그런 운수를 믿고 내 일을 게을리 해서 여직 평범한 삶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_ 성석제,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p68

성석제의 <내 생애 가장 축복>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길지 않은 분량의 각 이야기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내용이기에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읽게 된다. 어떤 이야기는 운(運) 좋게 끝나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는 운 나쁘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모두 삶을 송두리째 바꿀 극적인 이야기들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삶 속에서 있으면 좋을 행운, 없다고 해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운들은 우리의 삶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앞서 택시 기사가 놓쳐버린 일상의 깨달음이 아닐까. 살아가면서 얻는 깨달음이 어떤 운보다 더 소중한 것임을<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을 통해 배워 간다...

같이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를 닮아간다.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주고 무언의 대화 상대가 되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준다. 삶에서 얼마 되지 않을 ‘개좋은‘ 만남을 놓치지 말고 누리라는 것을,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사랑하라는 것을, 길드는 게 길들이는 것임을. 산소(개 이름)를 만나기 전까지, 진정 난 그걸 몰랐었다. _ 성석제,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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